HDC현산 "회사 경영진, '통영 발전사업 비밀계약' 내용 몰라"
"계약 정당하다면 책임 다할 것"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17일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통영에코파워의 발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체결된 '비밀계약' 의혹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은 이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10년 전 사안으로, 거액의 사업 대가 요구가 있었다"면서 "회사의 경영진은 이 내용에 대해 모르는 바여서 법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계약이) 정당하다면 기업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규 의원이 2013년 현대산업개발과 한 개인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HDC그룹 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의 LNG발전사업 공사 계약을 수주하면 지분 20%를 준다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건설계약을 수주하기 위한 의무와 비용은 다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하고, A씨는 전혀 출자하지 않는데 20%를 갖기로 했다"며 "계약의 전체 규모가 1조9천억원으로, 20%면 3천800억원에 해당하는 돈을 개인에게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A씨가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슨 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못하는 것을 했고, 대기업이 개인에 3천800억원짜리 자문을 맡겼다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며 "당시 계약서도 나눠 갖지 않기로 했고 10년 후 계약 종결 이후에도 비밀유지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계약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이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HDC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됐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전날 국감에서 "관련 계약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알았다"며 "계약 상대의 역할이 불명확해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연히 대표이사, 저한테도 보고가 돼야 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한테 보고한 적도 없고 대표이사 사장도 결재한 것이 없었다.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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