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서 야권연합 과반확보 '확정'…정권교체 수순
'연립정부 결의' 야당 합산 53.7% 득표…투표율 최고치
"EU와 관계 회복" 예상…우크라이나 지원도 유지 전망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상·하원 총선거에서 야권연합이 하원에서 과반 확보에 최종 성공하면서 8년 만의 정권교체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폴란드 총선거 최종 개표 결과를 보면, 집권당인 민족주의 성향 우파 보수정당인 법과정의당(PiS)은 하원에서 3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제1당이 됐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득표율은 2019년 총선 당시 43.6%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민족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 정당인 자유독립연합의 득표율도 7.2%에 불과해 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과반 확보는 불가능하다.
반면 야권연합은 과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시민연합(KO)은 30.7%, 제3의 길 연합(PSL)은 14.4%, 신좌파당은 8.6%를 각각 득표해 합치면 득표율이 53.7%에 달한다.
야권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지난 15일 밤 야권연합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폴란드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이는 PiS 정부의 종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 하원 의석수는 모두 460석으로 이 중 230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 야권 연합은 248석을 확보하게 돼 넉넉히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 반면에 집권당 PiS와 자유독립연합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196석에 불과하다.
폴란드 헌법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하원에서 최다 득표한 당인 PiS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해야 한다. 하지만 PiS는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후에는 2위 정당인 시민연합을 이끄는 투스크 대표에게 정부 구성이 위임될 수 있다.
다만, 그때까지는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아 수주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망했다.
폴란드 유권자 3천만명은 지난 15일 폴란드 상·하원 총선을 실시했다. 이에 더해 유권자들은 EU 내 난민 배분, 퇴직 연령 등에 대한 국민투표도 했다.
이번 폴란드 총선에는 유럽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폴란드 안팎에서는 평가해왔다. 기존 집권당인 PiS는 EU와 상시로 분쟁상태에 있었다. 야권연합은 폴란드를 친(親) EU 노선으로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유지될 전망이다.
투표율은 74.4%로 1989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가장 높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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