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규모 한국 현대미술 전시회, 필라델피아서 개막
1989년 이후 한국 미술 소개…한국 작가 28명 참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금껏 북미에서 개최된 한국 현대미술 전시회 중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가 미국의 주요 전시공간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열린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시간의 형태 : 1989년 이후 한국 미술'이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작가는 강서경(45)과 김계옥(46), 김주리(43), 마이클 주(57), 박찬경(58), 서도호(61), 손동현(43), 신미경(56), 유니 킴 랑(37), 장지아(50), 함경아(57) 등 한국 출생이거나 한국계 미국 작가 28명이다.
미국에서는 갤러리나 미술관 등을 통해 간간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필라델피아 미술관과 같은 메이저 미술관이 한국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앞서 북미 최대의 한국 현대미술전으로 기록된 전시회는 지난 2009년 휴스턴 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이 함께 진행한 '유어 브라이트 퓨쳐(Your Bright Future)'였다.
당시 전시회에서는 서도호 등 작가 12명의 작품이 소개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가 북미에서 개최된 한국 현대미술 전시로서는 최대 규모가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신미경과 김주리 작가에게 이번 전시회를 위한 작품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신미경이 비누로 제작한 조각상 '동양의 신들이 강림하다'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서쪽 입구 외부에 설치된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이번 전시 내용이 향후 교육기관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예일대 출판사와 전시 도록을 공동 출판키로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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