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간부, 대만 총통에 "中 위압에 대항"…中 "내정 간섭"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간부가 11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중국에 대항해 대만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자 중국 정부가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12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전날 오후 대만 총통부에서 차이 총통과 면담했다.
차이 총통은 "일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국제사회에 반복해 촉구하고 있다"며 "권위주의와 싸움 등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대만과 일본이 앞으로도 굳건한 파트너로 협력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은 대만 방문 중 대학에서 강연한 것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일본에 대한 관심이 커서 놀랐다"며 "일본과 대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 교류를 앞으로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은 일본과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를 가진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자민당도 앞으로 한층 일본과 대만의 협력과 교류를 심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무역 제한 등 타국에 위압을 가하는 '경제적 위압'에 연대해 대처할 방침도 확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자민당 4대 요직(당 4역)의 대만 방문 및 차이 총통과 면담은 지난 8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이후 처음으로, 중국은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전날 담화를 내고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이 대만에서 차이 총통과 면담한 것에 대해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대만은 불가분의 영토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도 현저히 위배된다"며 일본에 '엄정한 교섭'(외교 채널을 통한 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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