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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최대 교도소서 인질극…교도관 20여명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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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최대 교도소서 인질극…교도관 20여명 억류
마약·폭력조직이 내부 장악…법무장관 교체 등 요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파라과이에서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을 억류한 채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 달라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경찰 소셜미디어와 현지 일간지 ABC콜로르 등에 따르면 전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에서 일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소셜미디어에는 수많은 수감자가 교도소 본관 옥상에서 경찰에 돌을 던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교도소 내부에서 매트리스로 보이는 물체가 불에 타면서, 큰 화염이 치솟는 장면도 찍혔다.
당시 교도소 안에 있던 아단 헤수스 곤살레스 교도소장을 포함해 22명의 교도관이 수감자들에게 붙잡혔다고 ABC콜로르는 보도했다.
수감자를 면회하던 여성 30여명도 교도소 내부에 있다고 파라과이 경찰은 밝혔다. 다만 이들이 뜻하지 않게 붙잡힌 상태인지, 자발적으로 수감자들과 함께 있기를 원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파라과이 최대 규모 교도소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내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약 밀매·폭력 조직인 로텔라 클랜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파라과이 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앙헬 바르치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각료 회의에서 "타쿰부 교도소의 통제권 확보를 위한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로텔라 클랜이 폭동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 로텔라 클랜은 교도관을 풀어주는 대가로 법무부 장관 해임, 이번 사태에 대한 불처벌을 보증하는 서명된 문서, 타쿰부 교도소로 새 수감자 이감 등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요구 사항의 경우 이미 교도소 수용 인원이 600% 이상 초과할 정도로 과밀한 상태임에도 조직원을 더 보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긴급 보안 회의를 주재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사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과이를 비롯한 남미 일부 국가들은 교도소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갱단의 폭력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교도소 '지도자' 노릇을 하던 갱단 두목이 미니 동물원과 야구장까지 내부에 마련했다가 군인들의 진압 작전을 피해 탈옥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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