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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중국,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모두 여행금지령
로켓 공격 피하는 법도 안내…중국 국적 실종·부상자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무력 충돌과 관련,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모두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주팔레스타인 대사관 격인 팔레스타인 판사처(대표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외교부 영사국과 팔레스타인 판사처는 중국 국민들에게 현지 정세 상황에 주의하면서 당분간 팔레스타인 여행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에 머무는 중국 국민과 기관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보안을 강화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표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도 별도 공지문을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당분간 이스라엘 여행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이스라엘에 머무는 중국 국민과 기관들에 보안 강화를 주문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부와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여행금지령 발령 후에도 중국 국민이 해당 지역들을 방문한다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향후에 받게 될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다.
중국 외교당국은 현재 정세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새로운 대규모 분쟁이 발생했고 이스라엘은 전쟁상태를 선포했다"며 두 지역 모두의 안보 정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별도 공지문을 통해 로켓 공격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건물 내부의 대피소를 우선 활용하고 야외에서는 즉시 방공호나 계단으로 들어가 대피하고, 개방된 공간에 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바닥에 누워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교전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양측의 희생자가 2천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국적의 실종·부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 부상자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대변인 아부 우바이다는 지난 9일 "이스라엘인 포로 가운데 이중국적자 수십명이 있으며, 그중에는 러시아인과 중국인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과 모두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이번 사태로 빚어진 민간인 살상 행위를 규탄하면서 양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관영 매체를 통해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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