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카타르, 협상 중재 '손사래'…"너무 이르다"
미, '친하마스' 카타르에 중재 기대…카타르 "상황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인들의 석방 협상에 대한 중재를 카타르에 기대하지만 카타르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인질 협상을 도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카타르는 하마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우리(미국)나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다"며 "카타르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카타르 담당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협상 중재를 시작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인 마제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는 인질 협상과 관련해 "지금 어떤 당사자가 중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현장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협상에 나설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걸프 지역의 자원 부국인 카타르는 친미 국가이지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 하마스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AFP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달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 통행로가 재개방하는 데 이집트와 함께 중재 역할을 했다.
앞서 2020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한 달 가까이 진행된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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