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의원 "1천억대 수상태양광 지연…발전사 간부는 업체로"
"문재인 정부 급속한 태양광 보급, 한전카르텔 이익 맞물려"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함께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10일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한양이 2021년 1천200억원 규모의 전남 고흥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시공이 지연된 것은 물론 심사 과정에서 약속된 지역 내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고흥신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인 95메가와트(MW)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설계·조달·시공(EPC)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현대건설, 한화솔루션, LS일렉트릭, 한양 등 4개 컨소시엄이 지원했지만, 당시 기업신용 등급이 BBB+로 가장 낮은 한양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양 컨소시엄이 지역에 3천억원 규모의 리조트와 골프장을 지어주겠다고 확약해 지역 투자 항목에서 경쟁 컨소시엄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선정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남동발전 처장은 최근 한양의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부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준공 예정이던 수상태양광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고흥신에너지는 한양 측에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체상금 172억원을 내라고 요청하고, 지역 투자 유치 계획의 이행 여부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한양 측은 지체상금 책임을 부담할 의무가 없으며 지역 내 투자도 지자체와 다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박수영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급속한 태양광 보급 정책과 한전 카르텔의 이익이 맞물리며 발생한 사건"이라며 "이 사업을 포함해 위법과 편법이 점철된 공기업들의 태양광 사업에 대해 산업부의 전수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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