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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4만8천년 전 동굴사자 갈비뼈에 구멍…네안데르탈인 사냥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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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4만8천년 전 동굴사자 갈비뼈에 구멍…네안데르탈인 사냥 증거"
獨 연구팀 "나무 창으로 동굴사자 사냥한 첫 증거…가죽 활용 증거도 발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4만8천년 전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하다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맹수를 사냥하고 그 가죽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가 발견됐다.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칼스대학 가브리엘 루소 박사팀은 13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지그스도르프에서 발견된 동굴사자(cave lion)의 갈비뼈에서 나무 창에 찔린 구멍 등 사냥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굴사자 흉곽에 난 구멍 상처는 네안데르탈인이 나무 창으로 이 동물을 죽였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맹수를 사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직접 증거라고 설명했다.
동굴사자는 호모 사피엔스 등 초기 인류의 동굴 벽화에 자주 등장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와 어떤 상호작용을 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85년 독일 지그스도르프에서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4만8천년 전 동굴사자 골격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알려진 네안데르탈인 사슴 사냥 사례 등과 비교했다.
이 유골은 중간 정도 크기의 동굴사자로 추정되며 갈비뼈 두 개, 척추뼈 일부, 왼쪽 대퇴골 등뼈 곳곳에 긁힌 흔적 등 상처가 남아 있다. 그동안 중기 구석기 시대 인류가 이 동물을 죽은 후 해체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 연구에서는 동굴사자의 세 번째 갈비뼈 안쪽에서 강한 충격에 의해 부분적으로 뼈가 깨지면서 함몰된 구멍 상처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구멍은 이전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뾰족한 나무 창에 맞은 사슴 뼈의 흔적과 일치한다며 창이 복부 왼쪽으로부터 들어가 중요 장기를 관통하고 오른쪽 세 번째 갈비뼈를 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갈비뼈에 난 구멍 상처는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의도적으로 사냥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며 이는 초기 인류가 동굴사자 같은 대형 포식자를 사냥한 증거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2019년 독일 아인호른홀레에서 발견된 5만5천~4만5천년 전 동굴사자의 발가락 등을 분석, 가죽을 벗길 때 생기는 상처 자국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뼈에 남아 있는 흔적들의 위치는 네안데르탈인이 가죽을 벗길 때 발톱이 가죽에 보존되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이들이 동굴사자 가죽을 문화적 목적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의 행동 복잡성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증거를 제공한다며 이들 결과를 종합하면 홍적세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 간 상호 작용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Gabriele Russo et al., 'First direct evidence of lion hunting and the early use of a lion pelt by Neanderthal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2764-0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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