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유대교 종교시설서 경찰 순찰 등 보안 강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후 긴장 고조…"뚜렷한 공격·위협 정보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민간인까지 표적으로 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자국 내 유대교·이슬람교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공공 안전 우려' 회보를 각 주와 지역별 법 집행 당국에 보내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이번 사태가 미 국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 집행 기관 관리는 현재로서는 "미국에 대한 위협을 나타내는 특별한 정보는 없다"고 CNN에 밝혔다.
이스라엘 국외의 유대인 최대 밀집 지역인 뉴욕시에서는 에릭 애덤스 시장이 안전을 위해 뉴욕경찰(NYPD)에 유대인 지역사회와 유대교 종교시설에 자원을 추가 배치하도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다만 유대인 지역사회에 대해 위협이 있다는 뚜렷하거나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유대계 등의 불안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뉴욕주 경찰 당국에 지방 법 집행 당국과 협력해서 유대인 지역사회 공간들의 안전을 확실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뉴욕주재 이스라엘 총영사 직무대행, 주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등과 협력해서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뉴욕주 주민들의 귀국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슈 플랫킨 뉴저지주 검찰총장도 "안전에 위협이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는 없지만 법 집행 당국이 민감한 지역, 특히 유대교·이슬람교 종교시설 모두에 대한 순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청도 유대인·무슬림 지역사회에 대한 순찰을 늘리기로 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성명에서 "LA는 이스라엘 국외에서 유대인 인구가 2번째로 많은 지역이며 많은 가족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내 마음도 이들과 같다"고 밝혔다.
이 밖에 워싱턴DC, 텍사스주 휴스턴 등 여러 시 당국이 유대교 회당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찰 순찰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영국에서도 런던 경찰 당국이 8일 이번 사태를 맞아 런던 시내 주요 지역에 대한 순찰을 늘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런던 서북부의 한 유대교 회당 주변에서는 경찰력 배치 등 보안 조치가 강화된 것이 포착됐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경찰 당국이 유대교 회당과 유대계 학교·기념시설 주변의 치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여 경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따른 교전 이틀째인 8일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천864명이 부상해 사상자 수가 2천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틀째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상자 수가 2천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천788명)으로 늘어났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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