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들 "中과 개방형 반도체 설계기술 협력도 통제하라"
"中, '리스크 파이브'로 美 반도체 지식재산권 지배력 우회"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기업 간 개방형(오픈소스) 반도체 설계기술 협력까지 제한하라는 목소리가 미국 의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 상원의 마코 루비오와 마크 워너 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과 '리스크 파이브(RISC-V)' 관련 기술 협력을 통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스크 파이브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개방형 반도체 설계기술로 영국 Arm과 미국 인텔 등 소수 반도체 설계기업의 독점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국인 이윤섭 박사를 포함한 미국 UC버클리 컴퓨터 과학자 세 명이 2010년에 개발했으며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 지원 혜택을 보기도 했다.
스위스에 있는 비영리재단 '리스크 파이브 인터내셔널'을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조율하고 있는데 이 재단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300여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화웨이, ZTE,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중국의 주요 정보통신 기술기업도 회원이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분야 주요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미국의 수출통제로 반도체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리스크 파이브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리스크 파이브 산업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어느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주도하는 기술이 아니다 보니 미중 전략경쟁 속에도 미중 기업 간 기술 협력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 기업과 리스크 파이브 기술 협력을 하는 미국 기업이 상무부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제공한 성명에서 주장했다.
매콜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은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지식재산권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우회하기 위해 리스크 파이브를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상원의원도 "중국은 우리의 제재를 피하고 자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오픈소스 반도체 설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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