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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자랑한 신형 핵추진 미사일…"지구 돌다가 불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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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자랑한 신형 핵추진 미사일…"지구 돌다가 불시 타격"
'스카이폴' 부레베스트닉, 사거리 무제한에 저공으로 방공망 회피
"핵 공격 주고받은 뒤 적 지휘센터 공격하는 전례없는 무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핵 추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닉'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오랜 시간 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어 위협적인 미사일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유리 크누토프는 6일(현지시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부레베스트닉은 사실상 사거리가 무제한인 순항 미사일로 세계에서 전례 없는 독특한 무기"라고 평했다.
부레베스트닉은 미사일에 탑재된 소형 원자로에서 동력을 얻기 때문에 연료량에 따라 사거리에 제한이 있는 기존 터보제트·터보팬 미사일과 비교해 반영구적으로 체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3월 이 미사일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하면서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순항 미사일에 핵 추진체를 적용한 것은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 미사일을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른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021년 러시아 군사 전문 저널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 미사일로 본토 어느 곳에서나 미국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의 또 다른 특징은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한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고도가 기존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50∼100m에 불과해 방공 레이더망에 탐지되기 어렵다.
부레베스트닉에는 핵탄두 혹은 핵탄두들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핵위협방지구상(NTI)은 "부레베스트닉은 핵탄두를 탑재해 낮은 고도로 지구를 빙빙 돌다가 미사일 방어망과 지형을 피해 예측하기 어려운 위치에 탄두를 투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간 공중을 날아다니다가 명령을 받으면 돌연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공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 미사일의 특징이다.
군사 전문가 알렉세이 레온코프는 뉴스.RU에 "부레베스트닉은 두려워해야 할 보복 무기"라고 말했다.
특히 전쟁에서 양측이 이미 핵 공격을 주고받은 이후 남아 있는 적의 지휘센터 벙커 등에 마무리 공격을 하는 데 부레베스트닉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온코프는 부레베스트닉이 핵 어뢰인 '포세이돈'과 짝을 이룰 수 있다면서 "첫 번째 탄두(부레베스트닉)가 육지의 표적을 향하고 두 번째 탄두(포세이돈)는 해안선을 따라 표적을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레베스트닉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9년 러시아 북부 해군훈련장에서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로 최소 5명의 핵 전문가가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미국 정보당국은 부레베스트닉 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시험이 언제 진행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러시아가 최근 북극해 노바야제믈랴 핵실험장에서 부레베스트닉 발사 실험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부레베스트닉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은 러시아가 이 미사일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시스템도 거의 완성했다고 밝혔다.
나토가 '사탄2'라고 부르는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천㎞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도 타격할 수 있는 괴물 핵무기다.
푸틴은 사르마트로 인해 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두 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고,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사르마트가 영국에 6분 안에 도달해 런던을 쓸어버릴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신무기 개발로 러시아와 미국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대체 협정 논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양국의 핵탄두 수를 제한하는 뉴스타트는 2026년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 2월 이 조약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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