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수 야당 지지도 38%…집권 자유당에 수개월째 우위
나치 부역자 초청·'영웅 칭송' 논란 여파?…자유당 26% 그쳐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국민 지지도가 수개월째 집권 자유당에 우위를 차지하는 양상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TV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가 지난달 29일 현재 정당별 국민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보수당은 37.9%의 지지도를 얻어 자유당 지지도 26.5%를 11%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당 지지도가 한 달 전 같은 조사 때보다 5.5%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자유당은 5%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좌파 성향의 야당인 신민주당(NDP) 지지도는 21.2%로 한 달 사이 0.5%포인트 올랐다.
또 총리 선호도에서도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32.1%의 지지로 쥐스탱 트뤼도 현 총리 지지율 23.0%를 눌렀다.
포일리에브르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한 달 전보다 5% 가까이 올랐으나 트뤼도 총리 선호도는 4.7%포인트 하락했다고 나노스는 밝혔다.
나노스는 보수당의 우세가 올해 2월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해 지난달 조사까지 지속하면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노스의 닉 나노스 대표는 오차 범위를 넘어선 보수당의 우위가 괄목할 만하다며 올해가 자유당에 매우 어려운 기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의 우위 배경으로 나노스 대표는 '경제 불안'을 꼽으면서 "국민 사이에 고물가와 생계비 위기, 주택난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노스는 조사에서 파악된 국민적 5대 현안으로 일자리, 경제, 물가 상승, 주거비용 및 환경 문제 등을 제시하면서 특히 지난여름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친 산불로 인해 환경 문제가 더욱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하원 연설 때 나치 부역자를 초청,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대항해 싸운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라고 칭송헤 자유당 출신 하원 의장이 물러나는 정치적 파동의 와중에 실시됐다고 나노스는 전했다.
이 사건은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12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준 오차 범위는 ±2.9%포인트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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