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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정지출 안 줄이면 엄청난 경제 위기"…폭스비즈 경고
위기 배경으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 통화 증가 지목
저축 줄고 빚 늘어…"물가 안 떨어져 가계 전례 없는 고통"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정부와 의회가 재정지출을 조속히 줄이지 않을 경우 내년에 대공황 이후 볼 수 없었던 경제적 충격이 올 수 있다고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 방송은 백악관이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계속 선전하고 있지만, 데이터들은 거대한 경제 위기의 도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부 지출의 삭감을 촉구했다.
폭스비즈니스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막대한 통화 증가가 이 위기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정부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는 경제와 금융 시스템, 주식 시장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출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를 장려했다. 경제학자들이 미래 인플레이션 위협을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연준은 저금리 정책을 지속했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할 때만 해도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곧 끝날 것처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었고, 많은 주에서 경제를 재개했거나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지출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게 유지됐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전쟁과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걀과 우유, 휘발유 등 거의 모든 소비재 가격이 급등했다.
연준은 2022년에 금리를 대폭 인상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고금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정부 지출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게 유지됐다.
이런 정책의 결과로 물가상승률은 낮아졌지만 물가를 내리는 데는 충분하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재와 서비스, 임대료 및 주택가격이 팬데믹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가는 계속 오르지만 가용 통화가 감소한 영향으로 미국 가정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이 방송의 분석이다. M2 통화 공급 증가율은 지난 3분기 동안 마이너스였는데, 지난 110년 동안 미국의 통화 공급이 이처럼 급격히 감소한 것은 1930년대 초 대공황 때뿐이라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특히 대공황 때에는 통화공급이 줄면서 물가도 함께 하락했지만 지금은 물가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식료품, 공과금, 주거비와 같은 기본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고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득 하위 80%의 가계 저축액은 팬데믹 이전보다 줄었다. 고소득층 저축액도 향후 12개월 이내에 2020년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봄 미국인의 총 신용카드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방송은 너무 늦기 전에 정부 지출을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의회와 백악관이 지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곧 또 다른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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