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의장 경선 점화…'바이든탄핵조사' 법사위원장 출마
하원 공화 원내대표와 2파전 가능성…강경파 의원 표심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내 소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자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가운데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차기 하원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의원(오하이오)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하원의장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하원의장 도전을 공식화했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던 위원장과 스컬리스 원내대표 두 명은 당내에서 거론되는 여러 후보 중 하원의장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특히 이번 반란을 주도한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 멤버였던 조던 위원장은 연초 하원의장 선거 때도 매카시 전 의장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당시 그는 매카시 전 의장을 지지하고 매카시 전 의장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으로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의혹 등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으며, 매카시 전 의장이 공식화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원에서 매카시 전 의장과 협력적으로 일했으나 강경파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하원의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 역시 하원 의원들에게 연락을 돌리면서 출마 준비에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전 의장에 이어 하원 공화당 서열 2위인 그는 당내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그는 2017년 야구 연습장에서 총격 테러를 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혈액암 진단을 받아 투병하고 있어 건강상의 우려가 있는 상태다.
이밖에 톰 에머 원내 수석부대표, 보수 모임인 '공화당 스터디 위원회' 의장인 케빈 헤른 의원(오클라호마) 등도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국 하원 의장 선거는 11일 진행될 예정이며 공화당은 하루 전인 10일에 후보들의 정견 발표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장은 과반 득표로 결정되며 이 때문에 다수당이 하원의장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공화당(221명)과 민주당(212명)간 격차가 크지 않고 20명 정도 되는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이번에도 이탈할 경우 연초보다 의장 선출이 더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있다.
매카시 전 의장은 15차례 투표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됐으며 이 과정에 강경파에 다양한 양보를 했다. 이번에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되게 된 계기가 된 해임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낮춘 것도 그중 하나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