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분쟁지역 논의' 5자회담 불참키로…참가국 구성 불만
튀르키예 참석 불발에 동반 불참 표명한 듯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무력 충돌이 빚어진 후 아르메니아계 주민의 대탈출이 이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할 5자 회담에 당사국인 아제르바이잔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4일(현지시간) 자국 언론에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유럽연합(EU)이 열 예정인 5자 정상회담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아제르바이잔 내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처리 향방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회담에는 또 다른 당사국인 아르메니아와 프랑스, 독일, EU 정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이지만 주민은 아르메니아계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 지역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 간 무력 충돌이 빚어진 후 아르메니아계 주민 대부분이 이 지역을 탈출했다.
무력 충돌 후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아제르바이잔이 주민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신변 위협을 두려워한 현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전체 12만명 중 10만명 이상이 터전을 버리고 아르메니아로 피란했다.
이 지역에 평화를 정착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자 회담 자리에 알리예프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한 것은 참가국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전해졌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갈등 과정에서 아제르바이잔을 꾸준히 지원해온 튀르키예가 이번 회담에 참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자국 언론에 "튀르키예의 회담 참석을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했으며 참가 예정국들 사이에는 '반아제르바이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EU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정상 간 3자 회담이 마련된다면 참가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아제르바이잔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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