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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경찰 파견' 케냐 내부서 우려…"준비, 훈련상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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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경찰 파견' 케냐 내부서 우려…"준비, 훈련상태 의문"
예비역 장성 "유사한 나라에 군대 파병한 적 없어…어려운 임무 될 것"
현지 전문가 "국가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 일침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수많은 갱단이 활개 치며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아이티에 1천명의 경찰을 파견하기로 한 케냐 정부의 결정이 가시화하면서 케냐 현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지난해 10월 유엔 총회에서 질서 회복을 위해 경찰과 군인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고 케냐는 이에 응해 지난 7월 다국적 안보 사절을 자임하며 경찰관 1천명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케냐의 약속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려는 정부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임무에는 논란과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비평가들은 미국이 약속한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케냐의 동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 스탠더드는 케냐 경찰의 인권 유린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아이티의 무자비한 갱단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현지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의 우려를 소개했다.
예비역 준장인 에밀리오 타누이 케냐 재향군인회 회장은 이번 파병을 평화 유지 임무로 정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타누이 회장은 케냐가 아이티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에 군대를 파병한 적이 없다며 매우 어려운 임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에라리온에서 케냐 군대를 지휘했던 베테랑 군인인 타누이 회장은 이러한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교들의 준비 상태와 훈련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반 범죄, 도둑질, 가축 도둑질에 대해서도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냐 경찰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아이티의 갱단은 이미 아이티에 들어오는 외국 군대에 대해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타누이 회장은 국제 임무를 수행할 때 언어 장벽이 큰 장애물이었다며 프랑스어와 크리올어를 쓰는 현지 주민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법 전문가인 에반스 오가다는 케냐가 아이티에서 기다리고 있는 복잡하고 위험한 도전 과제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순진한 마음으로 이 임무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앙리 총리의 행정부를 둘러싼 정당성 논란이 있는 만큼 케냐가 아이티 국민을 대신하여 효과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오가다는 그러면서 케냐의 행동이 무지의 이미지를 투영하기보다는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접근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가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무식하고, 재치 없고, 눈치 없는 국가로 비쳐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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