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부, 미국 사이버 전략 보고서 비난…사우디와 합동훈련도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중국 샹산포럼이 다음 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국 국방부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제10회 베이징 샹산포럼이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회의의 주제는 공동안전(안보)과 지속적인 평화로,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의 주요 협력 방향에 초점을 맞춰 모든 당사국에 안보협력을 촉진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세계 안보협력에서의 강대국 책임, 개발도상국의 역할, 아시아 태평양 안보 구조 등의 세부 세션이 마련된다.
현재까지 4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공식 대표들과 국내외 전문가, 학자들이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우 대변인은 전했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란 별칭이 붙은 샹산포럼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 대화체로 2006년 시작됐다.
코로나19 이전 마지막으로 대면 행사로 열렸던 2019년 샹샨포럼에는 23개국 국방장관을 포함해 530여명의 군 관계자가 참석했다.
서방국가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에 맞서 중국이 여는 이 포럼에선 중국 국방부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호스트로서 다른 나라 대표단을 맞이해왔다.
올해 회의는 리상푸 국방부장의 실각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리 부장이 중국 최대 안보외교 행사인 샹산포럼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가 여전히 조사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그의 거취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샹산포럼 일정이 공식 발표된 만큼 회의 이전에 그가 경질되고 후임 국방부장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국방부가 최근 '2023 사이버 전략' 공개본을 통해 중국을 "폭넓고 만연한 사이버 스파이 위협"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
우첸 대변인은 "미국은 세계 최대의 감시제국으로 심지어 동맹국에 대해서도 대규모의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을 뻔뻔스럽게 수행한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에 대한 부당한 공격과 비방을 중단하고 사이버 공간의 군사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내달 광둥성 잔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해군 특수전 합동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란젠(藍劍)-2023'이란 명칭이 붙은 이 훈련은 해상 대테러 작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며 양국이 이 같은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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