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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中과 분쟁' 남중국해서 美·日 등과 합동 훈련
해경 "中이 해상장애물 설치하면 모두 제거하겠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 일본 등과 합동 해군훈련을 실시한다.
28일 EFE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필리핀 루손섬 남부 해안 지역에서 미국 등과 연례 합동훈련을 한다고 전날 밝혔다.
미국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총 2천명 이상의 병력과 함정이 참가한다.
필리핀 해군은 "이번 훈련은 국제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대잠전, 대지전, 대공전, 전자전 등에 대비해 전투력을 향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미국과 필리핀은 최근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된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양국은 최근 스카버러 암초 주변 바다에 중국이 설치한 '부유식 장벽'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22일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서 중국이 설치한 부유 장애물을 발견했다.
해경은 장애물이 필리핀 어민의 조업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25일 성공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필리핀을 비난하며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권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필리핀 군은 중국이 장애물을 설치하면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알베르토 카를로스 필리핀군 서부사령관은 전날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 아융인에도 장애물을 설치할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제거해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설치하든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아융인으로 부르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지난달 중국 해안 경비정이 필리핀 군용 물자 보급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곳이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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