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받는 대만, 튀르키예제 공격용 드론 160대 도입 추진
언론 "대만 드론기업 지오셋, 영국 플라이바이와 양해각서 체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이 비대칭전력 강화를 위해 튀르키예산 최신예 군사 공격용 드론(무인기)인 자칼(JACKAL) 16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글로벌 군사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와 대만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의 대표적인 드론 기업인 지오셋(GEOSAT) 우주·기술(약칭 지오셋)은 최근 영국 기업 플라이바이 테크놀로지(Flyby Technology, 약칭 플라이바이)와 튀르키예산 자칼 드론 160대를 구매, 기술 이전 및 생산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달 타이베이 항공우주 방위 기술 전시회에서 체결된 두 회사 간 양해각서에는 자칼 드론 기술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기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지오셋은 밝혔다.
공격용 드론인 자칼은 플라이바이의 튀르키예 협력사인 플라이블로스 테크놀로지(FlyBVLOS Technology, 플라이블로스)가 설계, 제작한 드론이다.
자칼 연구·개발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됐으며, 플라이바이 주문에 따라 튀르키예 엔지니어들이 설계와 제조를 진행했다.
영국 공군은 자칼에 LMM(경량 다연장 미사일)을 탑재해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영국군은 아직 자칼을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칼의 제조 및 수출에 대한 권리를 포함한 지식재산권은 플라이바이가 확보한 상태다.
자칼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원격 조종 항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대 탑재 중량은 15kg이며, 작동 범위는 130km(81마일)다.
순항 속도는 약 108km/h(67마일)이며, 최고 속도는 160km/h(99마일)에 달한다.
4천m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위성 통신 기술을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
자칼은 공습, 공중 지원, 비행 중인 헬기 공격, 탱크 표적 공격, 군수품 운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중국과 비교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은 드론을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군사용 드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드론 역할을 면밀하게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지난해 6월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공격용 드론인 '텅윈-2형'(MU1812)이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을 따라 비행하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텅윈-2형은 비행거리가 4천500㎞에 달해 유사시 중국 내륙 깊숙이 진입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바이와 자칼 도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오셋의 로청팡(羅正方) 회장은 최근 대만대학교수협회(TAUP) 주최 세미나에서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선 유사시에 드론 조종 면허를 가진 2만명을 활용해 드론 의용군을 조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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