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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무원=철밥통 옛말…임금 40% 깎이고 구조조정 한파"
재정 바닥난 지방정부, 앞다퉈 상여금 등 줄이고 정원 감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재정난에 허덕이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대대적인 임금 삭감과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공무원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홍콩 매체 성도일보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공무원 임금 삭감에 나섰다.
상하이의 처장급 이상 고위 간부 공무원 연봉은 35만 위안(약 6천500만원)에서 20만 위안(약 3천800만원)으로 43% 삭감됐고, 과장급은 24만 위안(약 4천400만원)에서 15만위안(약 2천800만원)으로 37.5% 줄었다.
저장성 한 도시의 정부 기관에 근무하는 50대 공무원은 성도일보에 "내가 속한 직장을 비롯해 구(區) 산하 여러 기관이 최근 10∼20% 임금 삭감 방안을 발표했다"며 "올해 연봉이 3만∼4만 위안(약 556만∼741만원)으로 줄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의 삭감 비율은 평직원보다 더 높다"며 "나는 곧 은퇴하니 그나마 괜찮은 데 젊은 간부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금 삭감은 그동안 지급하던 상여금과 인센티브, 각종 수당 등을 깎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기본급은 종전대로 지급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임금이 삭감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둥성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 수당 지급을 중단했으며 베이징과 톈진에서도 공무원 임금 삭감이 추진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소속 기관이 급여를 20∼25% 줄였다"는 등 공무원들의 임금 삭감 관련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아울러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정부들의 인력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후난성 구장현 정부는 최근 부서 통폐합과 직원 수 감축 등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앞서 산시성의 여러 현(縣)들이 작년부터 구조조정에 나서 1천여명 이상을 정리해고했다.
헤이룽장성 이춘시와 치치하얼시도 작년 12월 일선 행정기구 통폐합 등을 통해 조직을 축소 개편하면서 공무원 정원을 줄였다.
헤이룽장성 성도(省都) 하얼빈과 저장성 취저우시, 안후이성 퉁청시, 후난성 사오양시는 지난 3월 '편제 외 인력 정리 방안'을 발표해 정원 초과 인력을 5년 이내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년이 보장되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려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무원들이 '혹독한 시련'에 직면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된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지방정부 재정 수지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게다가 국무원이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앙 국가기관과 각 부문의 정원을 일괄적으로 5%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지방정부들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들어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도는 등 최악의 구직난에 몰린 청년들은 여전히 공무원을 최고의 직장으로 여기고 있다.
한 지방정부 공무원은 "높지 않은 직위인데도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신규 채용 경쟁률이 여전히 수십 대 일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 신규 졸업자가 역대 최다인 1천158만 명에 달해 취업난이 더욱 심화한 가운데 최근 SNS에 올라온 "주변의 친구 10명 가운데 취업 대기자가 7명"이라는 글이 많은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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