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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천명 처벌' 中여걸, 부패만연 의료계 사정기구 수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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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천명 처벌' 中여걸, 부패만연 의료계 사정기구 수장 발탁
직전 허난성 기율위 서기때 '반부패 맹활약'…"의료계 부패척결 강화 포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의료계에 대한 대대적인 부패 척결 속에 의료계 사정기구 수장에 '반부패 여걸'이 발탁됐다고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의료·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최근 인사를 통해 취샤오리 허난성 기율감찰위원회 서기를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위건위 주재 기율검사감찰조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쩡이신과 레이하이차오 부주임이 부서기로 승진했으나 이들보다 서열이 낮은 취샤오리의 중앙 정치 무대 진출이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위건위는 마샤오웨이 서기를 수장으로 9명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번 인사에 따라 쩡이신과 레이하이차오가 각각 위건위 서열 2위와 3위에 올랐고, 취샤오리는 이들보다 낮은 서열 7위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현지 매체들은 '위건위 지도부 조정, 반부패 여걸 베이징 입성' 등의 제목으로 취샤오리 발탁 인사에 더 주목했다.
매체들은 취샤오리의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한 뒤 그가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며 부패 척결에 앞장선 '반부패 여걸'이라며, 중국에서 가장 비리가 만연한 영역으로 꼽히는 의료계 반부패 투쟁의 적임자로 꼽았다.
1963년 산둥성 창이 태생인 취샤오리는 1985년 톈진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출발한 뒤 오랜 기간 톈진시 공무원으로 일하며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톈진시 훙차오구 서기였던 2017년 말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정신을 강의한 것이 화제가 되며 주목받았다.
당시 강의 시작 10여분 만에 실시간 시청자가 7만명에 달했고, 6만5천여 명이 댓글을 다는 등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산시성 부성장 등을 거쳐 2021년 1월 허난성 기율위 서기와 감찰위 주임을 겸임했으며, 작년 10월 제20차 당 대회에서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허난성 기율위 서기·감찰위 주임에 오른 뒤 "반부패에 대해 엄격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견지하며 대중이 감독에 참여토록 해 성취감을 얻도록 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부패 척결에 나섰다.



허난성 기율감찰위는 작년 한 해 3만2천여 건의 부패 사건을 조사해 정계·금융계·국유기업 관계자 3만6천명을 처벌했고, 공무원 340명이 자신의 비리를 자진 신고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 현지 매체들은 중앙 조직이 두 명의 부서기를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쩡이신과 레이하이차오는 전문가 양성소인 '커반(科班)' 출신으로, 오랫동안 의료계에 몸담아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가 올해 들어 본격화한 의료계에 대한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부패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한 공립병원 원장과 서기는 18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50명의 2.7배로 급증했다.
기율감찰위는 지난달 28일 중앙 기율감찰위가 전 구이저우성 서기 쑨즈강을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들은 그가 국무원 의료 개혁 판공실 주임을 지낸 점에 주목, 의료계에 대한 사정이 관가로 확대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산시성 시안 제1병원 의사 두 명이 제약업체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기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 매체에 의해 공개되면서 의료계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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