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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통상수장 "中과 디커플링 원치 않지만 스스로를 보호해야"
상하이 금융회의서 "EU, 자유롭고 공정한 글로벌 무역 전념…공정이 핵심"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23일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회의 연설에서 "회원국 간 개방된 시장을 구축하는 것은 EU의 창설 원칙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글로벌 무역에 전념하고 있다"며 "여기서 공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EU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거론한 뒤 "EU는 개방성이 남용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이것은 일부 전략 제품에 대한 전략적 의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과 EU 간 무역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4천억 유로(약 569조원)에 달했다는 게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EU의 경제 전략은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 뒤 "EU는 중국과 디커플링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U의 디리스킹 전략은 중국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되 불합리한 무역 관행을 없애자는 개념으로, 노골적인 반(反)중 정책으로 평가돼 디커플링과 구분된다.
하지만 중국은 두 개념에 대해 표현만 다를 뿐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방중 기간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제10차 EU-중국 경제·무역 고위급 대화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다만 그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EU가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 계획을 발표한 만큼, 양 측간 갈등도 예상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국정연설 격인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보조금 살포 정책이 시장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보조금 조사를 예고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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