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위성 유로파 얼음층 밑 바다에 탄소 있다"
제임스웹 망원경 관측 결과…지하바다 속 생명체 기대감 커져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목성의 위성 유로파 지하 바다에 생명체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탄소가 들어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유로파의 이산화탄소 얼음층이 그 아래 바다에서 왔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근적외선 측정을 통해 유로파 표면의 이산화탄소 분포를 분석한 결과 타라 레지오(Tara Regio) 지역의 이산화탄소 '핫 스폿'에 주목했다.
이곳 표면은 얼음덩어리가 지질학적 과정에 의해 표면으로 밀려나면서 형성되는 빙하 균열과 빙맥 등이 뒤덮여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케빈 핸드는 "유로파 얼음층 고염분 지역에서의 이산화탄소 발견은 이산화탄소가 외부 요인이 아닌 (얼음층) 아래 바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유로파 표면에 이산화탄소 얼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산화탄소가 해저 바다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운석 충돌 등 외부 환경에 의해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유로파 바다에 이산화탄소가 풍부하다면 이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의 관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발견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소속 크리스토퍼 글라인은 "유로파 바다에 실제로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이번 발견은 유로파 바다가 현존 생명체를 수용하는 데 있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파 표면은 온도가 영하 140도 수준이며 목성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견뎌야 하는 등 생명체에 불리한 측면이 적지 않지만, 16㎞ 두께 얼음층 아래 숨죽인 64~160㎞ 깊이 바다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주생물학자들은 생명체 6대 필수 원소로 탄소·수소·질소·산소·인·황을 들고 있는데, 유로파에서는 이미 그중 탄소·수소·산소·황 등 4가지 물질이 확인된 바 있다.
글라인은 "제임스웹 망원경과 내년으로 예정된 유로파 클리퍼(탐사선) 미션의 관측을 통해 질소 등 다른 생명체 구성 요소를 유로파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 추가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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