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크교 암살사건' 줄타기외교 논란에 "加와 이간질 말라"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시크교도 암살사건을 둘러싼 캐나다와 인도간 외교적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재차 캐나다의 진상 규명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대(對)중국 견제의 핵심 국가인 인도와의 관계를 고려해 전통적 우방국인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재차 반박한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한 것과 관련, "캐나다 총리가 공개적으로 주장한 의혹을 듣자마자 미국은 공개적으로 이 사안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법 집행 절차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대화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캐나다 카운터파트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이 조사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 정부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미국과 캐나다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일부 시도를 언론에서 봤다"면서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생각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처벌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이 이 문제가 드러난 순간부터 견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하면서 양국은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캐나다 정부가 트뤼도 총리의 발표 전에 미국 정부에 시크교도 암살 사건과 관련해 미국도 같이 비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했으며 일각에서는 미국이 캐나다와 인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전날 "거짓 보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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