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의 틀에 대한 합의가 내년 초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이 전망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군 라디오에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질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4∼5개월 후인 내년 1분기에는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그때 구체적인 합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아브라함 협약 확장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헨 장관의 예상대로 내년 초 합의가 이뤄지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 조건으로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안보 보장, 산업용 원자력 발전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출범을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하며,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서도 논의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의) 임기 중에 우리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역사적인 평화 구축을 할 수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38) 왕세자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매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좋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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