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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차남, '총기 혐의' 무죄 주장…짐만 되는 대통령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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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차남, '총기 혐의' 무죄 주장…짐만 되는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 첫 법원 심리 앞두고 온라인 출석도 요청
각종 의혹에 공격적 대응…AP "바이든, 대선 앞두고 곤란해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는 등 자신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세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헌터 변호인단은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변론 서류에서 헌터가 총기 불법 소지 혐의를 두고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3일 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인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는 헌터에 대해 2018년 10월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불법으로 총기를 구매하고 소유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에 헌터 변호인단은 "헌터는 (첫 번째 법원 심리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며 "자신이 무죄라는 말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헌터가 델라웨어주 법정의 첫 심리에 직접 나오지 않고 화상으로 참석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온라인 출석 요청에 대해 "헌터가 보유한 헌법적 권리"라면서,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경호 대상인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 경호국 업무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헌터는 지난 6월 총기 불법 소지 및 탈세 혐의와 관련해 검찰과 유죄 인정 합의를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공개 재판을 피해 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판사가 합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시나리오는 무산됐고,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지난 5년간 헌터의 재정 및 사업 거래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웨이스 검사장을 특검으로 지명해 수사를 계속하도록 했다.



유죄 합의를 통해 조용히 넘어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지고 공화당의 공세가 강화되자 헌터는 최근 강공 모드로 대응 태세를 전환했다.
헌터는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무죄 주장으로 대응하기에 앞서 탈세 의혹에 대해선 소송전에 착수했다.
국세청(IRS) 내부 고발자가 자신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자 납세 정보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했다면서 지난 17일 IRS를 고소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소장에서 "헌터는 모든 미국인과 동일한 책임을 가지는 동시에, 동일한 권리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정부 기관도 그가 누구라는 이유로 그의 권리를 자유롭게 침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터의 반격은 아버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되레 짐만 안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AP 통신은 "공화당에 대한 헌터의 공세가 바이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며 "공격적 접근법이 헌터에게는 최선의 법적 전략이라고 변호인단이 생각할 수 있지만,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입장에서는 최선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헌터 의혹을 둘러싼 공방과 공개 재판 절차가 공화당이 계속해서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이런 점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도 헌터의 법적 문제가 바이든 재선 가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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