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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무기는 콘텐츠…세제·금융으로 제작비 지원해야"
코바코 보고서…"더빙·자동번역 등 현지화 지원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의 강점은 결국 세계적으로 시선을 끄는 콘텐츠 자체에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가 플랫폼 가입자 수를 늘리고 신규 채널의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콘텐츠가 미디어와 매체, 문화 산업 전체를 끌어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변혜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미디어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23일 'AD &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에 기고한 '국내 미디어 콘텐츠가 가야 하는 길' 보고서에서 OTT 콘텐츠의 강화 방안으로 콘텐츠 투자 펀드를 조성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디어 콘텐츠는 높은 제작비와 낮은 광고비 탓에 수익률이 낮아 투자 확대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OTT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고 출자금에 세액공제를 신설해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저금리 대출과 보증 등 금융 지원으로 OTT들의 콘텐츠 투자비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변 위원의 설명이다.
변 위원은 이렇게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로 국내 OTT 업계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결국 높은 수준의 콘텐츠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한국 콘텐츠 선호는 매우 높은 편이다.
미국 OTT 사용자 중 최근 1년간 한국 콘텐츠 시청 경험이 있는 시청자는 43.1%로, 미국 콘텐츠(90.4%)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고,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 콘텐츠 시청 경험이 각각 85.5%, 86.9%로 자국 콘텐츠보다도 선호도가 높았다.
또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의 오스카 및 에미상 수상작 가운데 한국 콘텐츠가 109개로 미국 외 국가로는 가장 많다고 변 위원은 설명했다. 스위스의 경우 85개, 일본은 78개였다.
변 위원은 세제·금융 지원 외에 미디어 콘텐츠가 효과적으로 현지화할 수 있는 지원과, 현지 언어 더빙 제작 지원이나 현지 언어 자동번역 시스템 등 콘텐츠 재제작 지원,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지원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가별 시장, 이용행태 조사 결과, 법령 정보 등 해당 시장의 수요와 추세를 파악하고 적절한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하도록 기초자료가 제공돼야 하며, 이러한 정보는 통합정보제공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산된 OTT 지원 정책을 하나의 부처 또는 기구에서 관리해 빠른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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