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중국 외교부장 경질 사유는 주미대사 시절 혼외자식"
WSJ, 지난달 공산당 조사결과 보고받은 소식통 인용
"임기내내 혼외관계…미국 태생 아이 탓 안보위협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갑자기 경질된 사유는 주미대사 시절 혼외관계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부장(장관)과 지방정부 수장 등 고위 관리들은 친 전 부장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조사 결과를 지난달 보고받았다.
이들에게 통보된 공식 해임 사유는 '생활방식 문제'였는데 이는 당이 성적인 비행을 완곡하게 일컫는 말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 전 부장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내며 임기 내내 혼외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친 전 부장이 한 여성과 혼외관계 끝에 미국에서 아이까지 출산했다고 전했다.
WSJ은 친 전 부장이 관계를 맺은 여성과 그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은 보고 때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친 전 부장에 대한 조사는 본인 협조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조사의 초점은 이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중국 국가안보를 해쳤는지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중국에서 성적인 비위는 당 지도부에 충성하지 않다가 퇴출당한 인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법으로 자주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은 친 전 부장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때문에 미국을 상대할 때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 전 부장의 직무 능력이 저해될 가능성이 경질의 일부 원인이었다는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 친 전 부장은 취임 7개월 만이던 지난 7월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당시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외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했던 때인 터라 친 전 부장의 잠적을 두고 많은 의문이 쏟아졌다.
결국 중국은 지난 7월 25일 친 전 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그의 상급자이자 전직 외교부장이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
WSJ은 미중갈등의 격화 속에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쏟아지는 중국 지도부의 압박에 주목했다.
친 전 부장의 경질도 중국 지도부가 안보 위협을 차단하려고 모색하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소식통들은 주요 표적이 외국인들과 거래하는 관료들, 군사 역량을 책임지는 중국군 고위 간부라고 전했다.
WSJ은 다른 국가들과의 군사 관계를 담당하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도 이달 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략 미사일을 관리하는 로켓군 사령관이 반부패 조사설 속에 갑자기 교체되기도 했다.
WSJ은 중국 내에서 일부 경제관료는 서방 관료나 재계 인사와 교류하는 데 더 큰 재량권을 누려왔으나 최근 들어 구체적 사안을 예전보다 점점 더 많이 당국에 보고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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