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제조업 일손 부족에 숙련 기술 노동자 육성 촉구
인력난 심각 100개 일자리 중 41개 제조업…2025년까지 3천만명 부족 전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2년 내 제조업 분야 일손이 3천만명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총리가 숙련 기술 노동자 육성을 촉구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최근 톈진에서 열린 국가 직업기술 경진 대회에 보낸 서면 연설에서 숙련 블루칼라 노동자 군단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중국 전역의 지역과 부처들은 진지하게 숙련 인재를 개발하고 직업 교육의 발전에 속도를 내며, 경력 개발 길을 넓히고 임금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며 "잘 조직된 대규모 고숙련 노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해당 연설은 첨단 제조 분야 구축을 향한 중국의 야심이 숙련 공장 기술자 부족으로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2025년까지 약 3천만개의 중국 제조업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에서 인력난이 가장 심한 100개 일자리 중 41개가 용접과 자동차 생산 라인 등 제조업 직종이라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계는 단순 조립 공정 인력난뿐만 아니라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설계사 등 숙련된 기술자들도 크게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단순 공정의 인력난은 자동화로 해결한다 해도 고급 기술자 부족은 그렇게 안 된다며 직업 교육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은 경제 둔화 속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서며 취업난이 가중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정보통신(IT) 분야 등을 선호하면서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부족은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중국은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신생아 수가 1천만명 아래(956만명)로 떨어지면서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전체 14억1천만 인구의 약 15%가 65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신생아 수는 줄어들고 노인은 많아지면서 늙어가는 중국 사회는 더 이상 급속 성장을 이끌어온 '인구 보너스'를 누릴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고숙련 노동자가 양질의 노동력 발전을 위한 전략의 핵심이라며 관련 정책의 점검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교육부는 지방 정부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 교육 향상을 위해 해야 할 11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첨단 철도 운송 장비, 항공우주 장비, 조선, 해양 엔지니어링 장비, 신소재, 무기 산업 분야에서 시범 프로그램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단기적으로 지방 정부들은 시장의 요구에 더 잘 부응하기 위해 직업학교와 기업, 연구소를 연결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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