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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장녀, 멜로니 총리 은행 횡재세 법안 공개 비판
정계 진출 신호탄 해석엔 선 그어…"멜로니의 많은 조치 긍정적 평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고(故)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장녀인 마리나(57)가 정부의 은행 횡재세 부과 방침을 성토해 현지 미디어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나는 15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 경제인협회인 콘핀두스트리아 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마련한 은행 횡재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이익이 초과 이익인지 누가 결정하느냐"며 반문한 뒤 "여러 가지 의심과 비판에 노출될 수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 횡재세가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7일 내각회의에서 올해 한시적으로 시중은행에 횡재세를 도입하는 특별법을 승인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덕에 가만히 앉아 막대한 추가 이익을 거둔 은행들에 40%의 세율로 일회성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순이자 이익이 2년 전 대비 10% 넘게 늘어난 시중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다. 은행 횡재세 도입 특별법은 이달 말 안으로 의회를 통과해야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과세권이 미치는 이탈리아 은행에 국한됐지만, 파장은 적지 않았다. 이탈리아를 넘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은행 횡재세 도입이 공론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크게 휘청거렸다.
ECB는 지난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탈리아 정부에 은행 횡재세 도입 철회를 권고했지만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횡재세 부과 방침을 밀어붙이겠다는 태세다.
마리나는 베를루스코니 가문의 지주회사 핀인베스트의 회장이다. 핀인베스트는 메디올라눔 은행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정부 정책으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됐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매체는 마리나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마리나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다섯 자녀 중 장녀로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당 대표를 지낸 전진이탈리아(FI)는 전날 정부의 은행 횡재세 법안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마리나의 발언을 정계 진출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도 나왔으나 본인은 부인했다. 그는 "나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핀인베스트 회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리나는 또한 은행 횡재세를 제외하고는 멜로니 총리의 많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멜로니 총리는 재정 관리와 외교 정책 모두에서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며 "현 정부는 매우 복잡한 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1994∼2011년 사이 세 차례(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네 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낸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6월 12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두 차례의 결혼을 통해 다섯 자녀를 뒀고, 마리나는 첫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첫째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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