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용인 클러스터 현장 점검…"도전과 혁신의 역사 쓰자"
'클라이밋 포지티브 생산기지' 구축 당부…혁신·상생 롤모델 주문도
SK하이닉스, 2025년 용인 첫 팹 착공…2027년 5월 준공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이날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중인 용인 클러스터를 방문해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용인 클러스터 부지 조성 작업이 6월부터 본격화한 가운데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뒤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우선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며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이며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 클러스터가 기후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도 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선언을 환기한 뒤 "앞으로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제품을 못 팔게 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을 마련하고,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해 기후와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클라이밋 포지티브(Climate Positive)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 클러스터가 혁신과 상생의 롤 모델이 돼 줄 것도 주문했다.
용인 클러스터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대학의 인재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그 안에서 자유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정부와 함께 클러스터 내에 '미니팹'을 공동 구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300mm 웨이퍼 기반 연구·테스트 팹이 될 미니팹은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반도체 양산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든 실증 작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건설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미래 세대가 좋은 일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성원의 행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즐거운 일이 새로운 도전이 되게 해달라"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방명록에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정신과 역사를 써나아가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SPC) 대표 등이 함께 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진행 중인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5년 3월 첫 번째 팹(공장)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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