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랄라서 네번째 발병…봉쇄지역 설정·교육시설 폐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치사율이 최고 75%인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에 2명이 사망하면서 현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98년 말레이시아 돼지 농장들에서 퍼진 후 처음 확인된 니파 바이러스는 박쥐와 돼지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악화하면 뇌염, 정신착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잠복기는 4∼14일이지만 길게는 45일인 경우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치사율은 40∼75%다.
15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케랄라주 코지코데 지역(district)에서 지난달 30일과 지난 11일 남성 두 명이 니파 바이러스 감염으로 잇따라 숨졌다.
현재 감염환자 5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케랄라 보건당국은 11명에게서 얻은 샘플을 전문기관에 보냈으나 이들 샘플은 모두 음성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국은 다른 15명 샘플을 전문기관에 보낸 상태다.
또 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는 주민 약 950명의 명단을 작성하고 감시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숨진 두 명의 집 반경 5㎞ 이내 지역을 봉쇄하고 코지코데 지역 내 학교 등 교육시설을 폐쇄 조치했다.
주정부는 현재로선 항바이러스제가 유일한 선택인 만큼 항바이러스제 안정성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의 효율성은 임상적으로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케랄라주에서 이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것은 2018년 이후 네번째다. 2018년 당시 최소한 17명이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2001년 동부 웨스트벵갈주에서 처음 발병했다.
한편 북부 라자스탄 주정부도 케랄라주 상황과 관련해 보건공무원들에게 비상상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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