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 지각변동…미래에셋 '금리형 ETF' 순자산 1위 등극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홍유담 기자 = 최근 금리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처음으로 금리형이 주식형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시장 개설 이래 20여년간 1위를 고수해오던 주식형 ETF인 삼성 코덱스(KODEX)200이 1위 자리를 내준 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타이거(TIGER)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투자KIS(합성) ETF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중 순자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서 ETF가 상장된 이후 금리형 ETF가 주식형을 제치고 순자산 1위에 올라선 건 처음이다. 아울러 후발주자 미래에셋운용 ETF가 선발주자인 삼성자산운용 상품을 밀어내고 순자산 1위에 올라선 것 역시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순자산은 전날 기준 6조3천3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7월 순자산 100억원 규모로 상장한 해당 ETF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맞물려 급성장했다. 이 상품은 지난 2월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고금리 상황에서 증시가 다소 횡보하자 꾸준히 자금 몰이를 해왔다.
타이거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첫 금리형 ETF 상품이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 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은행 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보관형) ETF'로 주목받고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주식형이 주도해온 국내 ETF 시장에 금리형이 처음 순자산 1위를 차지하면서 금리형이나 채권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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