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에서 14일(현지시간) 전국적인 규모의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정전은 나이지리아 36개 주와 수도 아부자 전역에 영향을 미쳤으며, 전력 공급이 언제 복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수도 아부자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부자배전회사(AEDC)는 이날 공지문에서 "오늘 오전 국가 전력망의 시스템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했다"며 "국가 전력망이 복구되는 대로 전기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누구배전회사(EEDC)는 "전력망이 전반적으로 붕괴했다"며 "이 문제로 고객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인프라가 부실한 나이지리아에서 이 같은 정전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세계 8위 원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는 하루 평균 4천㎿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부실한 전력망으로 이 중 일부는 배급하지 못하고 있다.
4천㎿의 전력 생산량 역시 2억1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위해 필요한 3만㎿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자체 가솔린 발전기에 전기를 의존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수십 년간 지속한 연료 보조금의 지급 중단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 전력 공급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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