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해외 방문에 제한…국제적으로 관심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인영 최수호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을 방문할지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여부를 두고 러시아와 북한이 미묘하게 다른 발표를 해서 궁금증이 더 커졌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북러 정상회담 만찬 후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을 먼저 내놓은 상태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대를 수락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북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은 것이라는 추정은 가능하지만, 양측이 엇갈린 발표를 한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로이터 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초대를 수락했다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의 즉각적인 확인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사안이다.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그가 해외 순방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ICC 체포 영장 발부 후 첫 해외 방문지는 중국이 될 전망이다.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해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접촉 일정을 조율 중", "연내 러중 정상회담 개최" 등 언급만 할 뿐 푸틴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화상 회담에서 시 주석을 초청했고, 그 결과 시 주석은 지난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또 시 주석은 국빈 방문 중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 중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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