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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탓 대홍수 시대 왔다…"리비아 재앙이 단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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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탓 대홍수 시대 왔다…"리비아 재앙이 단적인 사례"
폭우·지역색 만나 대홍수…도시시설에도 각기 다른 위험
극단적 강우 빈번해지면서 '미지의 취약지' 나타날 우려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큰 폭풍과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리비아에서 6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더 심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리비아 홍수가 도시의 기반 시설이 기후, 지리와 만나 홍수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홍수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견해를 소개했다.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이 리비아 동부를 강타하며 인구 10만명의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홍수가 발생해 현재까지 6천명 이상이 숨졌으며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데르나 외곽에 있는 댐 2곳이 붕괴하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리는 등 피해가 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보면 홍수가 나기 전인 지난 7일과 달리 지난 13일에는 저지대에 물이 차고 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의 캐서린 마치 환경과학·정책 교수는 "홍수는 재산 파괴와 인명 피해 정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라면서 그 위험과 파괴의 정도는 다양할 수 있으며 특정한 지역이 홍수의 영향을 받는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전체 요인들의 복합적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매우 건조한 기후로, 폭우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리비아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에만 데르나 지역에 강수량 400㎜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평년의 데르나 9월 강수량은 한 달간 1.5㎜에 불과하다.
리비아와 같이 건조한 지역에서는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지표면에 머무르고 이는 물이 빠르게 흐르는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킨다.
데르나의 경우 강과 개울을 따라 흘러내린 퇴적물이 산기슭에 쌓여 형성된 충적 선상지(하천이 산지에서 평야로 나오는 지점에 생기는 퇴적 지형)위에 세워졌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의 브렛 샌더스 환경 공학 교수는 이러한 지형이 홍수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있다며 충적 선상지에 폭우가 내리면 홍수가 갑자기 발생하고 매우 빠르게 이동하며, 많은 퇴적물과 잔해를 운반하면서 모든 것을 밀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마치 교수는 자연 외에도 도시 건축 환경이 홍수 피해의 정도를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역사적으로 도시들은 물 근처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은 홍수가 나기 쉬운 곳에 기반 시설과 집, 산업 센터, 상업 지구 등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도시에는 홍수 조절과 상수도 시설이 구축돼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설이 때로는 무심코 홍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홍수 조절 시설이 있는 경우 사람들은 종종 이 지역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다른 건축물을 짓는데, 시설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경우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교수는 "홍수 조절 시설을 건설하는 것과 이를 관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정부가 일반적으로 시설을 처음 건설하는 것보다 이후에 관리할 정치적 동기가 더 적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더 많은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홍수는 더 위험하고 큰 피해를 가져올 전망이다.
마치 교수는 기후 변화 때문에 "비가 더 극심하게 올 상황에 분명하게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리비아를 강타한 것과 같은 지중해 폭풍이 앞으로는 덜 빈번할 수는 있지만 발생한다면 더 강하고 더 극단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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