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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미 SEC 위원장 "대기업들, 중국 관련 위험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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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미 SEC 위원장 "대기업들, 중국 관련 위험 공개해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이 최근의 미중 갈등 고조와 관련, 미국의 상장 대기업들이 중국과 관련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레이턴 전 위원장은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공청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갑작스러운 미중 디커플링(decoupling·산업망·공급망 등에서의 특정국 배제)이 어떻게 일어날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또 서면 진술을 통해서도 "이러한 조치의 목적은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들이 중국 관련 위험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점과 준비에 대해 이해·평가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 500억 달러(약 66조3천억원) 이상, 혹은 시총 1천억 달러(약 132조원)에 중국 내 매출이나 비용이 100억 달러(약 13조2천억원) 이상, 혹은 중국 사업 중단으로 인해 중대한 영향을 받는 기업 등 기준을 정해 시범적으로 공개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150개 이상의 기업이 공개 대상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 위원장을 지낸 뒤 한 로펌에서 근무 중인 그는 자신이 특정 이슈에 대한 의무적인 정보 공개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과 관련해서는 공개 프로그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이 수출 통제나 투자 제한 등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다만 SEC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공화·위스콘신)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투자자들을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미 월가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에 추가적인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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