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0%대 이익률' BDC 투자 부상…"경기침체시 위험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채권 금리 상승 등으로 주식 투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내려간 가운데, 위험 선호형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하나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전했다.
BDC 가운데 블루 올 캐피털의 최근 배당이익률이 11.8%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 배당이익률이 업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업체인 뉴 마운틴 파이낸스와 오크트리 스페셜티 렌딩의 배당이익률은 각각 11.3%, 10.8%였다.
BDC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중소기업 및 비상장기업에 집합적으로 투자하고 여기서 얻는 90% 이상의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특수 목적 회사 등을 가리킨다.
투자자들로서는 BDC를 통해 개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수익 성향의 사금융 시장에 투자할 수 있고, 기업들로서는 은행보다 대출 속도가 더 빠른 만큼 높은 금리를 지불하더라도 BDC를 이용할 유인이 있다.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제도다.
최근 미국에서는 '무위험 자산'으로 불리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4.29% 수준이다. 또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이익률이 5.16%이고 투기 등급 채권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의 이익률은 8.6% 정도다.
39개 상장사를 포함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BDC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배당이익을 포함해 18.1%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S&P500의 이익률 17.5%를 살짝 앞서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BDC 자산의 80%가량이 변동금리로 대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익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받는 돈은 BDC의 투자 성적에 달려있으며,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만큼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사모펀드 업체 글렌코의 랜디 로흐만은 경기 침체가 온다면 BDC 투자 시 손해를 보겠지만, 침체 정도가 약하지 않거나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투자할만할 것이라고 봤다.
금융서비스업체 레이먼드 제임스의 로버트 도드는 "BDC 업계에 최선의 시나리오는 금리가 충분히 높지만 경제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정도로 높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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