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항공기 엔진결함 우려…3년간 연 350대씩 점검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의 방산업체 RTX(옛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는 민항기 엔진을 제작하는 계열사 '프랫 앤드 휘트니'의 GTF(Geared Turbo Fan) 엔진에 결함 가능성이 제기돼 향후 3년간 점검을 진행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TX는 에어버스 'A320 네오' 기종에 적용된 600~700대의 GTF 엔진에 대한 점검 작업을 2026년까지 벌일 계획이다.
앞서 RTX는 지난 7월 고압 터빈 디스크 제조에 사용되는 분말 금속의 오염으로 일부 엔진 부품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TX는 점검 기간에는 해당 엔진을 사용하는 비행기는 운항이 중단된다면서, 운행중단 항공기 수가 내년 상반기에 최대 650대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2026년까지 연평균으로는 350대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60일 정도로 예상됐던 엔진당 점검 시간도 최대 300일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RTX는 부연했다.
그레그 헤이즈 RTX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힘겹고 실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이 문제를 가장 신속하고 재무적 부담이 덜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즈 CEO는 이어 이번 문제로 고객사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실제 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헝가리의 위즈항공은 프랫 앤드 휘트니 엔진 문제로 내년 하반기 운항능력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A320 네오 기종에 들어가는 엔진 가운데 프랫 앤드 휘트니 엔진은 40% 정도이며, 나머지는 GE와 프랑스 항공 방위산업 업체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의 엔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TX의 주가는 점검 대상 엔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종가보다 7.88% 급락한 76.9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RTX는 GTF 엔진 점검 지출 등의 영향으로 세전 영업이익이 향후 수년 동안 최대 35억달러(약 4조6천438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TX는 2025년 잉여현금흐름 목표치를 90달러(약 11조9천403억원)에서 75억달러(약 9조9천502억원) 수준으로 내렸으며, 올해 예상 매출도 기존 예상치보다 55억달러(약 7조2천968억원) 정도 줄여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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