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차관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업계에 협조 요청
식품·외식업계와 차례로 간담회…"지원방안·규제완화 검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8일 식품업계에 "정부는 하반기 민생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관은 이날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식품업계 대표, 임원들과 만나 "식품·외식 물가는 서민 체감도가 높은 물가로, 추석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차관은 "지난 6월부터 설탕, 대두유 등의 국제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필요시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원가 부담을 가중하는 규제를 적극 완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익 CJ제일제당 총괄,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김광수 동서식품 대표이사 등 식품사 12곳의 대표, 임원 등이 참석했다.
식품업계는 많은 원료를 수입하는 만큼, 수입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도록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하거나 수급 상황을 고려해 수입선을 다변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에서 생산·제조한 식품임을 인증하는 'K-푸드 로고'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수출 지원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식품업계 간담회 이후에는 외식업계 간담회가 이어졌다.
외식업계에서는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이재욱 피자알볼로 대표이사 등 10개 업체의 대표, 임원, 실무진 등이 참여했다.
외식업계는 인력난에 대해 호소하며, 비자 문제 등 외국 인력 규제를 해결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참석한 치킨업계들은 최근 닭고기 가격이 강세라며 가격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 차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업체에서 정부의 물가 부담 완화 노력을 이해해줬다"며 "올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거나 인상 시기를 늦추는 등 물가 안정에 최대한 동참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물가는 폭염, 집중호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유가로 인해 높았다"며 "농산물 가격은 이달 좀 안정됐고 10월 이후에는 더 안정 추세에 접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제분업계, 사료업계, 유업계 등과도 만나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에 대한제분은 지난 7월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4% 내렸고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SPC 등 제과·제빵업체도 일부 제품가격을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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