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9년만에 군사기지 개방 행사…"안보의식 고취 목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군이 국민의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오는 24일 군사기지를 대중에 개방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8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육군 6군단의 인창룽(尹昌榮) 참모장(소장)은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일반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24일 후커우(湖口) 기지 개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후커우 기지 개방 행사는 일요일인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7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는 대만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연주, 대만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미라주 2000'의 시범 비행, 육군 헌병대 모터사이클 부대와 육군 항공대 부대의 시범 활동 등으로 진행된다.
대만군이 국민을 대상으로 군사기지 개방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인 참모장은 이번 후커우 군사기지 개방 행사에는 약 1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후커우 기지 개방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선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총통 선거와 관련된 선전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지에 입장할 수 없다.
또한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군사기지를 촬영하는 행위 등도 금지된다.
후커우 기지는 대만 북서부 신주(新竹)에 위치한 육군 군사기지다.
대만군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에 대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한광훈련을 비롯한 각종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침공을 가정해 대만군의 방어·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되는데, 대만군은 통상 CPX 훈련과 야외 군사훈련을 각각 5월 중순과 7월 말에 실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