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국 총리 회담…"연내 베이징서 시진핑과 정상회담"
중국서 구금된 호주인 문제 언급…"정중히 귀 기울여"
양국 무역 관계 논의…"몇 가지 해결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연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앨버니지 총리는 7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고프 휘틀럼 전 (호주) 총리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말 중국을 방문하길 고대하고 있다"며 정확한 방문 날짜에 대해서는 "올해 말 상호 합의되는 시기"라고 답했다.
리창 총리도 앨버니지 총리가 연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휘틀럼 전 총리는 1973년 호주 총리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해 냉전 상태이던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양국 회담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토론이었다"라며 특히 "영사와 인권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레이와 그의 사건에 대해 말하고 내 견해를 제시했다"라며 "나는 호주인들이 이 사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청레이가 아이들과 재회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고 리창 총리는 정중하게 귀를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와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 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돼 재판 판결도 없이 각각 3년, 4년 넘게 구금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 리창 총리와 양국의 무역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양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끈끈했지만, 2018년 호주가 미국의 요청에 발맞춰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고 2020년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 지지를 촉구하면서 크게 틀어졌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과 쇠고기, 와인 등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등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노동당 정권으로 바뀌고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면서 경제 부문에서는 해빙 모드에 들어선 상황이다.
다만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외교 안보 문제에서는 여전히 갈등 관계다.
앨버니지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나의 입장은 일관된다"라며 "우리는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고, 반대할 부분은 반대하며, 우리의 국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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