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함정, 대만 동쪽 日이시가키지마에 14년만에 입항 "中견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군 함정이 7일 중국 견제 목적으로 난세이제도 서쪽이자 대만과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현 섬인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 입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래는 나가사키현 사세보기지에 배치된 미 해군 소해함 파이어니어가 이날 오전 이시가키항에 입항했다.
대만에서 약 260㎞ 떨어진 이 섬에 미군 함정이 입항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이번 입항은 대만 등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도 "이번 입항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향해 이시가키지마가 난세이제도 방위에 중요한 거점이고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섬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키나와현은 "미군의 민간 항만 이용은 긴급 시 이외에는 자숙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입항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이날 미 함정을 향해 "돌아가라"고 소리치면서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지난 3월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이시가키지마에 육상자위대 기지를 신설한 바 있다.
이 기지는 면적 47만㎡에 정원 약 570명 규모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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