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FTA 체결한 니카라과 언론 "메이드인차이나 품질 괜찮나"
"과거 저품질로 악명, 최근엔 향상"…'멜라민 분유사태' 후 자정노력 소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 언론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를 전망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저가·저품질 이미지에 대해 조명했다.
니카라과 유력 언론이자 가장 오래된 신문사(1926년 창간)인 라프렌사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더 많은 중국 제품에 문호 개방 앞둔 니카라과, 중국산 품질은 그렇게 나쁜가 아니면 옛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과 FTA를 정식 체결한 니카라과는 내년 1월 발효 이후 무역·투자 수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친정부 매체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미국과 이웃 중미 국가들을 제외하면 니카라과 입장에서 중국은 가장 교역을 많이 하는 국가다.
최근 수년간 니카라과 전체 수입량의 12∼15%는 중국산이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다 본사 건물 등 자산을 몰수당한 라프렌사는 "중국과의 FTA로 품질 나쁘기로 악명 높은 이들 제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수출 촉진을 장담하지만, 업자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자제품과 기계류, 섬유 등을 중국에서 주로 수입했다면, FTA 발효 이후로는 식품과 철강 등 교역 물품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곁들였다.
다만, 현지에서는 중국산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프렌사는 수입 전문업체를 인용, 중국산 제품이 1990년대에 저가·저품질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엔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비롯해 글로벌 표준 채택, 공정 자동화, 로봇 생산 시스템 도입 등으로 품질 개선을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멜라민 분유' 사건 주범 2명에 대해 2009년 사형을 집행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제품 품질 저하로 인해 발생한 스캔들과 관련해 1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공업용 화학 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은 영아들이 숨지고 어린이 29만6천명이 신장결석 등 질환을 앓은 것으로 밝혀졌다. 각국은 앞다퉈 중국산 유제품과 식료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라프렌사에 "중국과 교류하는 수입업자는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품질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의심스러운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 측 담당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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