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탈퇴설' 이탈리아 설득 주력…"양국협력 성과 커"
왕이 "개방과 상생 견지하고 실무 협력에 초점 맞춰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탈퇴를 검토하는 이탈리아를 향해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개최한 외교장관 회담 및 중국·이탈리아 정부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왕 부장은 합동회의에서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지난 5년간 중국·이탈리아의 무역액은 500억 달러(약 66조원)에서 800억 달러(약 106조원)로 증가했고,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도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이탈리아의 고품질 상품이 중국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양국이 협력한 첫 중국산 국내 대형 크루즈선이 순조롭게 출항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탈리아 기업의 중국 항공기 프로젝트 참여도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협력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어 "새로운 상황과 기회에 직면해 중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개방과 상생을 견지하고 실무 협력에 초점을 맞춰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실현하도록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양국은 세계의 주요 경제국으로서, 양국의 협력 강점을 상호 보완하고 호혜 상생을 실현해야 한다"며 "양국은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서 양국 관계는 양국을 넘어서 중·유럽 관계 발전과 세계평화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정학적 도전과 간섭에 맞서 양국은 상호신뢰, 개방협력, 평등대화의 정확한 접근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양국 관계의 전략성을 견지해 양국 관계가 중국·유럽 관계의 선두에 서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중국과 유럽은 근본적으로 이해 충돌이 없으며 양측의 협력은 의견 차이보다 크다"며 "우리는 이탈리아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견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탈리아가 계속 중국·유럽 관계 발전에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타야니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타야니 장관은 "이탈리아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잠재력을 발휘해 양국 협력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하고 중국과의 긴밀한 고위급 교류를 기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국제정세가 불안정하지만, 중국·이탈리아 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이탈리아는 유럽과 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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