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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국가 키프로스서 이주민 대상 폭력사태…2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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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국가 키프로스서 이주민 대상 폭력사태…20여명 체포
아시아계 배달 기사들 얻어맞기도…외국인 혐오 수위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동부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폭력행위가 잇따라 당국이 관련자 20여명을 체포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폭력사태는 서부 지역에서 시작해 남부 도시 리마솔로 번지며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수도 니코시아에 이은 제 2도시인 리마솔에서는 약 500여명이 외국인 사업체와 이주민으로 보이는 사람 등을 상대로 난동을 부렸다.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부서지고 아시아계 배달 기사들이 얻어맞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3명은 공격을 받고 강도를 당했다.
목격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쿠웨이트에서 온 여행객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키리아코스 쿠로스 외교부 정무차관은 관광객들이 폭력 행위의 표적이 되면서 한 아랍 국가의 대사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에 휠체어를 탄 사람을 포함한 단체가 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 이렇게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요 사태는 키프로스로 건너오는 이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혐오 발언·행위 수위가 높아지는 등 반(反)이민 정서가 커진 가운데 일어났다.
앞서 지난주에는 서부 마을 클로라카스에 거주하는 시리아인들이 이틀에 걸쳐 복면을 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22명이 체포됐다.
키프로스에서는 1960년대 시작된 그리스계와 튀르키예계 사이의 분쟁과 1974년 튀르키예의 침공으로 20만명 이상이 국내 실향민이 되는 등 혼란을 겪었으며 아직도 상당수가 급조된 공공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나 1974년 친(親) 그리스계 장교들이 남부를 근거로 쿠데타를 일으키자 튀르키예군이 북부에 침공해 북키프로스를 수립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남부의 키프로스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도 가입돼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북키프로스를 승인하고 사실상 피보호국으로 삼고 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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