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호건 "제3 후보 출마 가능성 문 닫아놓은 것 아냐"
CBS 인터뷰서 "추구하는 바 아니나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라마스와미, 트럼프 이례적 비판 "선거인단 바꾸려는 것 나쁜 판단"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한국 사위'라는 별명을 가진 래리 호건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내년도 미국 대선 출마 가능성에 여전히 여지를 남겼다.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의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인 호건 전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주자로 당선될 경우 제3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이를 시사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방송에서 "우리가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가 실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내가 믿는다면 그(노레이블스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 문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두 명의 주요 후보(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가 약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한 티켓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어떤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내가 메릴랜드주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의 70%가 두 주요 정당의 유력한 후보가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기를 원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 '노 레이블스'를 등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메릴랜드 주지사를 지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경선 후보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공화당에서 대선 후보들이 난립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쉽게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경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고 이후에도 공화당 안팎에서 '반(反) 트럼프 활동'을 벌여왔다.
앞서 노 레이블스 공동 대표로 민주당 출신인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 역시 지난달 2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 4월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초당적인 후보를 지명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며 제3후보 출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한편,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를 겨냥,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어리더'라고 비판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그는 경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며 "그는 트럼프를 위한 자리에 지원하는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마스와미 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일부 비판적 발언을 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짜 선거인단'을 임명하려고 했던 것은 '나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내가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제한이 있었고, 체계적인 정보 부재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불만이 1·6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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