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게임체인저 드디어?…우크라, 에이브럼스 전차 훈련 완료
미 국방부 당국자 "이달 중순 에이브럼스 10대 우크라에 전달"
WSJ "석달만에 러시아 주요 방어선 뚫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남부 전선에서 진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독일 그라펜뵈르 육군 기지에서 에이브럼스 전차 훈련을 마쳤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육군 대변인인 마틴 오도넬 대령은 우크라이나군 약 200명이 최근 독일 내 미군 훈련장에서 에이브럼스 전차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연합부대 훈련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5월부터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전차 운용 훈련을 실시해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독일에서 최종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인 에이브럼스 탱크 중 10대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에이브럼스 전차에 열화우라늄 복합장갑 등 민감 기술은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은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도넬 대령은 "미국은 가을까지 우크라이나에 전차 31대를 신속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미군 당국자들은 에이브럼스 전차가 영토 탈환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군에 우위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실제로 미 육군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는 견고한 장갑과 강력한 화력으로 우크라이나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에이브럼스 전차는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mm 기관총을 장착하고 1천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km)로 주행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에이브럼스 전차가 러시아군의 T-72, T-80, T-90 탱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초 이른바 대반격 작전을 시작했지만 러시아군이 구축한 지뢰밭과 참호 등 견고한 방어선에 막혀 고전했다.
더구나 반격 초기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미국제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하는 에이브럼스 전차가 투입되면 지상전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을 허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에이브럼스 전차가 전세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 일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남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을 뚫었다며 서서히 진행된 반격에 돌파구를 마련할 희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 베르보베 마을에 진지를 구축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고 로보티네 남쪽의 러시아군 주요 방어선에 도달했다고 우크라이나군 간부가 전했다.
특히 WSJ은 최근 며칠간 베르보베 변두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제82 공중강습여단의 전투에 대해 "러시아군 방어선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해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로보티네는 자포리자주의 도로 및 철도 허브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이 토크마크까지 탈환할 경우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통로를 차단할 기대를 키우면서 러시아군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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