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조선인 강제노역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심사 현지 조사
이달 24∼30일 비공개로 진행…일본 정부 "일정 이해 얻어"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개시한 유네스코(UNESCO) 자문기관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비공개리에 현지 조사를 벌였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관계자들은 이달 24∼30일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광산을 찾아 유적의 상태와 보전 관리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일본 문화청은 "조용한 환경에서 조사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코모스의 제의에 따라 조사가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오카와 고헤이 문화청 문화유산국제협력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정의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준비해 온 것을 확실히 설명했다. 계속 관계기관과 협력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2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서류상 미비점이 확인돼 이를 보완한 신청서를 올해 1월에 다시 제출했다.
이코모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봄 유네스코에 등재 여부에 대해 권고하고 내년 여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한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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